가수 성시경 씨가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 있습니다. “잘 되면 부모 덕, 못 되면 부모 탓.” 이 말을 처음 들으면 피식 웃음이 나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지혜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그 농담 속에 숨겨진 위로와 통찰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은 네 책임”이라고 말하는 능력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성공은 온전히 나의 능력 덕분이고, 실패는 전적으로 나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믿도록 강요받습니다. 그 결과 성공한 사람은 오만해지기 쉽고, 실패한 사람은 끝없는 자책과 자기 혐오의 늪에 빠집니다. 하지만 정말 모든 것이 우리 손에 달려 있을까요? 우리는 태어날 부모와 환경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어떤 컴퓨터가 좋은 하드웨어와 최신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태어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저마다 다른 유전적 기질과 가정 환경이라는 ‘초기 설정값’을 가지고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남을 탓하고 주저앉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옭아매는 과도한 자만과 불필요한 자책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이 책은 ‘내 탓’이라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었던 것들을 담담히 바라보자고 제안합니다. 성공했을 때 “운이 좋았고, 주변의 도움이 컸다”고 말할 수 있는 겸손을, 실패했을 때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어”라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지친 당신에게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말을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나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새로운 관점을 선물할 것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내 탓’도 ‘네 덕’도 아닌 이야기 Chapter 1: 우리는 왜 이토록 지쳐 있는가: 능력주의의 함정 Chapter 2: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 인생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Chapter 3: 성공에는 겸손을, 실패에는 위로를 Chapter 4: 자책에서 자기 연민으로 가는 길: 성내천 산책에서 얻은 지혜 Chapter 5: 너그러운 당신과 나를 위하여 에필로그: 탓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