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교외의 고급 주택 단지, 그 한가운데 위치한 저택에서 한 남자가 죽은 채 발견된다. 명망 높은 기업 회장인 그의 죽음에는 어떤 소란도, 비명도 없었다.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자연사. 하지만 사건을 맡은 행동분석가 강지한은 지나치게 평온한 사건 현장과 이웃들의 반응에서 기이한 위화감을 느낀다.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들의 대답은 진실이라기보다, 견고하게 짜인 각본에 가깝다. 강지한은 말해지지 않은 것들, 애써 외면하는 시선, 그리고 완벽하게 어긋나는 미세한 표정들 속에서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그는 깨닫는다. 이 마을의 침묵은 평온이 아니라, 모두가 동의한 암묵적인 공모라는 것을. 이 소설은 ‘소리 없는 범죄’ 현장을 파고들며 침묵이 어떻게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는지를 추적한다. 진실은 요란한 소음이 아니라, 모두가 숨죽이고 있는 침묵의 깊은 곳에 존재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왜 더 의심스러운지,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공포의 실체는 무엇인지, 숨 막히는 심리적 긴장감 속에서 그 비밀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소리 없는 밤 Chapter 1: 완벽한 이웃들 Chapter 2: 침묵이라는 이름의 벽 Chapter 3: 말하지 않는 것들의 무게 Chapter 4: 부재(不在)의 증거 Chapter 5: 균열의 시작 에필로그: 침묵 이후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