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헝가리의 바다라고 불리는 발라톤 호수, 그 심장부로 손가락처럼 뻗어 나온 작은 반도 티하니에서의 하루를 담은 풍경 중심의 여행기입니다. 바다처럼 광활한 호수를 따라 달리다 보면, 마치 물 위에 살며시 얹어 놓은 듯한 작은 마을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곳이 바로 티하니입니다. 여행은 이 첫인상에서 시작되어, 언덕 위 수도원으로 향하는 걸음을 따라 천천히 이어집니다. 책의 중심에는 호수의 수평선과 반도의 높낮이가 만들어내는 시선의 변화가 있습니다.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11세기 베네딕토회 수도원에 서서 드넓은 발라톤 호수를 내려다보는 순간, 하늘과 물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세상은 온통 푸른빛에 잠깁니다. 이곳에서 역사는 소리 내어 주장하기보다 풍경의 일부로 조용히 스며들어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티하니가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 ‘놓여 있음’ 자체에 있습니다. 오후의 빛이 마을의 하얀 벽과 주황색 지붕 위로 부서지는 시간, 라벤더 향기 가득한 골목을 걷다 보면 소란스럽지 않은 평화가 감각을 채웁니다. 이곳에서 인간의 활동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 발 물러서 겸손한 배경이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무엇을 더 가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충만한, 물과 하늘 사이에 정확히 놓인 한 마을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함께 걷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고요한 위로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물 위에 놓인 길의 시작 Chapter 1: 호수, 바다를 품다 Chapter 2: 언덕 위, 시간의 문턱 Chapter 3: 하늘과 물빛이 만나는 자리 Chapter 4: 보랏빛 향기가 머무는 골목 Chapter 5: 풍경의 일부가 되어 걷다 에필로그: 시선이 머무는 수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