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기억 삭제 기술 '리멤브랜스(RememBrance)'가 상용화된 사회. 트라우마 치료와 범죄 예방의 혁신으로 여겨졌던 이 기술은 조용히 진실을 왜곡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한 건물의 옥상에서 추락한 데이터 저널리스트. 그리고 그 추락 직전의 27분을 완벽히 잃어버린 채 병원에서 깨어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아카이브 분석가 서지완. 그의 삭제된 기억은 사건의 유일한 열쇠로 지목되고, 모두가 그 공백 속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경찰도, 언론도, 심지어 지완 자신조차도 사라진 기억만이 범인을 가리키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조사를 이어갈수록 지완은 설명할 수 없는 위화감에 휩싸인다. 문제는 사라진 기억의 공백이 아니었다. 너무도 선명하고 의심의 여지 없이 남아 있는 다른 모든 기억들, 그 완벽하게 정돈된 과거의 조각들이 서로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소설은 '잊힌 기억'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남겨진 기억'이 어떻게 사건의 핵심이 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알리바이가 권력이 되고, 가장 믿었던 기억이 가장 치명적인 함정이 되는 순간, 독자는 거대한 시스템이 설계한 진실의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누가 범인인가"라는 질문은 "무엇을 믿도록 설계되었는가"라는 더 근원적인 질문으로 바뀔 것이다. 지워진 기억은 죄가 없다. 진짜 위험한 것은, 우리가 의심 없이 받아들인 모든 기억이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낙하하는 아카이브 Chapter 1: 지워진 궤적, 남겨진 그림자 Chapter 2: 기억의 유령들 Chapter 3: 거짓말의 설계도 Chapter 4: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공범 Chapter 5: 가장 완벽한 증거, 가장 완벽한 함정 에필로그: 재가 된 기록보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