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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사건과 개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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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사건과 개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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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곤충의 집단적 비극인 '개미 원(Ant Mill)'과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드루킹 사건'은 언뜻 무관해 보입니다. 하나는 생존 본능이 빚은 참사고, 다른 하나는 탐욕이 만든 정치 스캔들입니다. 하지만 두 현상의 기저에는 섬뜩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판단을 외주화한 집단'의 출현입니다. 시력을 잃은 군대개미는 앞서가는 개미의 페로몬 흔적만을 맹목적으로 따르다 길을 잃고, 결국 서로의 꽁무니를 문 채 죽음의 원을 그리며 행진합니다. 그들은 멈추거나 의심할 능력이 없습니다. 반면 인간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스스로 질문하고 의심하며 경로를 수정할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위험한 방식으로 개미를 닮아갑니다.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 “이 정도면 대세지.” “나만 이상한 건가?” 이런 말이 들려오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보이지 않는 페로몬, 즉 '여론'이라는 거대한 착각에 판단을 맡겨버립니다. 드루킹 일당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좋아요'와 '댓글'이라는 디지털 페로몬을 대량 생산하여 여론의 방향을 조작했고, 수많은 사람이 그 가짜 흔적을 진짜 여론이라 믿고 기꺼이 뒤따랐습니다. 이 책은 드루킹 사건이라는 구체적 사례와 개미 원이라는 상징적 우화를 씨실과 날실로 삼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사유를 포기하고 집단적 착각에 빠져드는지를 신랄하게 파헤칩니다. 정치와 이념, 종교와 일상에 이르기까지, 판단을 외주화한 사회가 맞이할 위험을 경고하고, 알고리즘과 확증 편향이라는 새로운 '보이지 않는 맷돌'의 정체를 폭로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 사건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생각의 주권을 잃어버린 채 디지털 개미 원을 헤매는 우리 모두를 향한 날카로운 경고문이자, 그 죽음의 행진에서 벗어날 첫걸음을 떼기 위한 사유의 안내서입니다.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프롤로그: 죽음을 향한 행진 Chapter 1: 페로몬의 주인은 누구인가 - 여론이라는 착각 Chapter 2: 눈먼 개미의 행진 - 침묵의 나선과 동조 압력 Chapter 3: 보이지 않는 맷돌 - 알고리즘과 확증 편향의 감옥 Chapter 4: 균열을 내는 질문들 - 의심하는 능력의 회복 Chapter 5: 광장의 외톨이, 사유하는 개인 - 집단지성의 역설을 넘어 에필로그: 첫 번째 이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