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프투이(Ptuj)의 하루를 담은 서정적인 여행기. 이 책은 관광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 드라바강이 굽이쳐 흐르는 언덕 위 프투이 성에서 시작하는 어느 여행자의 하루를 따라갑니다. 붉은 지붕들이 겹겹이 쌓인 구시가지의 아침 풍경 속에서 독자는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춘 듯한 도시의 첫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로마 제국 시절 ‘포에토비오(Poetovio)’라 불렸던 군사 도시의 흔적부터 중세 상업과 종교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기억까지, 프투이는 거대한 박물관과도 같습니다. 책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따라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시계가 세 면에만 그려진 타운 타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성 조지 교회 앞을 지키는 거대한 오르페우스 비석을 마주하며 우리는 돌에 새겨진 시간의 무게를 감각적으로 체험합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명소를 훑는 것이 아니라, 걷는 동안 마주치는 빛과 그림자, 시선의 이동,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사색에 집중합니다. 오후의 나른함이 찾아올 즈음, 작은 카페에 앉아 즐기는 한 잔의 지역 와인은 프투이의 현재를 보여줍니다. 과거의 유산 위에서 느리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축제의 활기를 품은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의 마지막은 해 질 녘, 다시 드라바강가에 서서 황금빛으로 물드는 성을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프투이는 큰 소리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대신 천 년 넘게 쌓인 침묵으로, 그곳을 걷는 이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옵니다. 이 책은 프투이에 대한 지식을 얻는 책이 아닙니다. 언젠가 그곳의 골목을 직접 걷고, 성벽에 기대어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싶다는 열망을 마음에 심어주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여행의 기록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강이 속삭이는 아침 Chapter 1. 언덕 위의 성, 도시의 첫인상 Chapter 2. 포에토비오의 돌, 오르페우스의 노래 Chapter 3. 골목의 리듬, 시간을 걷는 걸음 Chapter 4. 현재라는 이름의 시간, 와인과 느린 오후 Chapter 5. 성 안의 기억, 침묵의 수집가들 에필로그: 해 질 녘, 다시 강가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