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율리안 알프스 깊은 곳에 자리한 작은 마을 보베츠. 그곳에는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에메랄드빛 강, 소차가 흐릅니다. 이 책은 세상의 소란을 잠시 잊고 소차강의 물결에 발걸음을 맡겼던 어느 여행자의 고요한 기록입니다. 첫눈에 마음을 사로잡는 강의 비현실적인 색채, 햇살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입자들, 차가운 물이 머금은 공기의 온도까지. 저자는 풍경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서 있는 여행자의 내면으로 섬세하게 스며듭니다. 래프팅과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자들의 활기 넘치는 소음과 태고의 침묵이 공존하는 마을의 이중적인 매력은 보베츠가 품은 독특한 리듬을 느끼게 합니다. 여행은 ‘어디로 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내려놓는 순간 시작됩니다. 이 책에서 길을 안내하는 것은 지도가 아닌 강물입니다. 계획 없이 강을 따라 걷는 행위는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의 흐름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자유를 선사합니다. 길 위에서 마주치는 작은 카페의 커피 향, 이름 모를 들꽃, 현지인의 무심한 표정은 거대한 풍경 속에 스며든 소중한 쉼표가 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은 ‘왜 이곳의 강은 유독 마음에 깊이 남는가’에 대한 사유로 이어집니다. 눈을 사로잡았던 에메랄드빛은 기억의 시작일 뿐, 결국 여행을 완성하는 것은 색이 아닌 감각과 감정이라는 깨달음을 전합니다. 떠나온 후에도 마음속에서 계속 흐르는 강물처럼, 이 책은 당신의 분주한 일상에 잔잔한 여운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길이 되는 Chapter 1: 살아있는 보석, 소차강의 첫인상 Chapter 2: 침묵과 활기가 공존하는 시간, 보베츠 마을 산책 Chapter 3: 지도를 내려놓고 강을 따라 걷다 Chapter 4: 물소리 너머의 사유, 통제에서 해방되는 순간 Chapter 5: 에메랄드는 기억의 시작일 뿐 에필로그: 흐르는 모든 것들 위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