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의 진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사진과 영상으로 수없이 보아왔던 풍경이지만, 막상 그 성문 앞에 서면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두브로브니크의 필레 문을 통과하는 첫걸음에서 시작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여행의 기록입니다. 피부에 닿는 돌의 서늘한 온도, 발아래에서 반짝이는 석회암의 눈부신 빛, 그리고 성벽 너머에서 밀려오는 깊고 푸른 바다의 숨결. 여행자는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이 단순히 도시를 지키는 방어막이 아니라, 도시와 바다가 서로를 감싸 안고 공존하는 거대한 생명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벽 위를 걷는 내내 시선은 도시의 붉은 지붕과 아드리아해의 푸른 물결 사이를 오가며, 그 장엄한 대비와 조화에 빠져듭니다. 익숙한 관광지의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좁은 골목 끝에서 마주치는 고요한 바다와 절벽 카페에 앉아 보내는 짧은 휴식은 이 도시의 진짜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화려한 풍경만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90년대 내전의 상처가 남긴 지붕의 흔적들을 조용히 어루만지며, 이 도시가 견뎌온 시간의 무게를 함께 느낍니다. 역사적 사실을 건조하게 설명하기보다, 그 시간을 이겨낸 돌의 단단함과 사람들의 고요한 일상에 주목합니다. 왜 두브로브니크의 바다는 유독 가깝고 깊게 느껴졌을까. 여행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도시가 바다를 바라보는 방식 속에서 찾아냅니다. 성벽과 바다가 서로를 끌어안는 풍경을 마지막으로 뒤로하며,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감싸 안긴 기억’ 하나를 선명하게 남겨줄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돌과 빛의 첫인사 Chapter 1. 시간의 결이 새겨진 하얀 길, 스트라둔 Chapter 2. 성벽 위에서, 바다와 도시의 경계를 걷다 Chapter 3. 골목의 끝, 아드리아해가 숨 쉬는 곳 Chapter 4. 상처 입은 지붕들이 속삭이는 이야기 Chapter 5. 도시가 바다를 기억하는 방식 에필로그: 감싸 안긴 기억을 등 뒤에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