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바람이 휘몰아치는 절벽과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언덕의 땅, 아일랜드. 이곳의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한 민족이 겪어온 수천 년의 역사와 신화, 신앙과 저항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낸 영혼의 노래와 같습니다. '세계의 예술 아일랜드편'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켈트 예술의 복잡하고 상징적인 문양에서부터 그 여정을 시작합니다. 돌과 금속 위에 새겨진 영원히 순환하는 매듭과 나선은 아일랜드 예술 정신의 원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암흑시대로 불리던 중세 유럽에서 찬란한 지성의 빛을 밝혔던 수도사들의 경이로운 채색 필사본, '켈스의 서'를 통해 켈트의 전통이 어떻게 기독교 신앙과 만나 위대한 걸작으로 승화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봅니다. 수백 년간 이어진 외세의 지배 아래 침묵을 강요당했던 시기, 아일랜드 예술가들이 풍경화 속에 숨겨둔 고국에 대한 애정과 저항의 흔적을 따라가 봅니다. 마침내 19세기 말,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열망이 '켈트 부흥 운동'이라는 거대한 물결로 피어났을 때, 잭 버틀러 예이츠와 같은 거장들이 어떻게 아일랜드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캔버스에 담아 민족의 혼을 일깨웠는지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독립 이후, 내전의 상처와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인간 내면의 불안과 실존적 고뇌를 어떻게 아일랜드적 감수성으로 풀어냈는지 살펴보고, 오늘날 아일랜드 현대 미술이 세계와 소통하는 방식을 조망합니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예술을 통해, 한 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고, 예술이 어떻게 시대를 넘어 한 민족의 정신을 지탱하는지를 보여주는 깊이 있는 탐험이 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에메랄드빛 섬, 영혼의 노래 Chapter 1: 태고의 속삭임, 켈트 예술의 신비 Chapter 2: 신앙의 빛으로 빚어낸 걸작, 켈스의 서 Chapter 3: 침묵과 저항의 시대, 아일랜드 미술의 수난 Chapter 4: 민족의 혼을 그리다, 켈트 부흥 운동 Chapter 5: 격동의 시대를 넘어, 현대 미술의 초상 에필로그: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의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