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만년설이 쌓인 알프스의 장엄한 풍경, 정확하게 흘러가는 시계, 달콤한 초콜릿, 그리고 굳건한 중립국의 평화로운 이미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 고요하고 안정된 풍경 뒤에는 유럽 예술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격렬하고 독창적인 예술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세계의 예술 스위스편'은 바로 그 숨겨진 이야기, 알프스의 정기와 유럽의 지성이 교차하는 땅에서 피어난 예술의 혼을 탐색하는 여정이다. 이 책은 스위스를 단순한 자연의 나라가 아닌, 위대한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자 치열한 실험의 장이었음을 보여준다. 알프스의 영혼을 화폭에 담아낸 페르디난트 호들러와 상징주의의 대가 뵈클린을 만나고, 제1차 세계대전의 광기 속 취리히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 '다다이즘'의 혁명적인 외침을 듣는다. 스위스 특유의 정밀함과 합리성이 어떻게 '국제주의 타이포그래피 스타일'이라는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을 낳았는지, 막스 빌의 콘크리트 아트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또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앙상한 인물상에서 전쟁 후 유럽의 실존적 고뇌를 읽어내고, 장 팅겔리의 움직이는 기계 조각에서 산업 사회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발견한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가 스위스의 작은 시계 공업 도시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늘, 피필로티 리스트와 우고 론디노네 같은 동시대 예술가들이 어떻게 스위스 미술의 유산을 이어가며 세계와 소통하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마주한다. 이 책은 단순한 미술사 소개를 넘어, 스위스라는 다언어, 다문화의 용광로가 어떻게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파헤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스위스의 예술이 알프스처럼 깊고, 시계처럼 정교하며, 때로는 다다처럼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지녔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평화로운 풍경 뒤에 감춰진 스위스 예술의 격렬한 심장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알프스의 고요 속, 예술의 불꽃 Chapter 1: 알프스의 거장, 근대 회화의 문을 열다 Chapter 2: 다다, 1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피어난 반예술의 외침 Chapter 3: 질서와 명료함의 미학, 콘크리트 아트와 스위스 디자인 Chapter 4: 인간의 실존을 묻다, 조각과 건축의 거인들 Chapter 5: 지금, 여기의 스위스 미술, 동시대의 목소리 에필로그: 작은 거인의 예술을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