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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우리는 바다로 갔다.. 새해첫날우리는바다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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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우리는 바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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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새해 첫날이었다. 달력이 한 장 넘어갔을 뿐인데 마음은 괜히 분주했다. 무엇을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고, 무엇인가 달라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아들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데이트라는 말이 조금 어색했지만, 그 말 말고는 이 하루를 설명할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성인이 된 아들에게 엄마가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이 혹시 부담되지는 않을까 잠시 망설였지만, 아들은 뜻밖에도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고마웠다. 그리고 조금 미안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들의 하루가 혹시 비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얼른 짝꿍이 생겨서 엄마 대신 누군가와 웃고 떠들며 바쁜 주말을 보내야 할 텐데, 새해 첫날을 엄마와 보내는 이 아이의 마음은 어떤 모양일까, 괜히 짐작해 보았다.

 

그래도 오늘만은 그런 걱정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오늘은 새해 첫날이고, 오늘은 우리가 길을 나서는 날이니까. 차에 올라타자 아들은 자연스럽게 운전석에 앉았다. 나는 조수석에 몸을 맡겼다. 언제부턴가 익숙해진 풍경이다.

 

든든한 보디가드처럼, 아들은 말없이 길을 책임지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겨울 햇살이 흘렀다.  나는 그 빛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함께 길을 나설 수 있는 날이 앞으로도 얼마나 더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오늘이 소중해졌다.

 

수정 드림


[DeliAuthor]

나의 유년 시절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지금 인생의 절반을 좌절과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좋은 인연 덕분에 지금은 다행스럽게 귀한 분을 만나 평소 하고 싶었던 책 쓰기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DeliList]

프롤로그

 

1. 엄마와 아들, 길을 정하다

2. 바다 앞에 서다

3. 돌아오는 길, 한 상의 온기

4. 그 말 앞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