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코피 아난이라는 한 인물의 위인전이 아니다. 오히려 그의 삶을 통해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가깝다. 우리는 흔히 평화를 전쟁이 없는 상태, 즉 힘의 균형이나 강력한 억제력의 결과로 생각한다. 그러나 코피 아난은 평화란 힘으로 강요하는 결과가 아니라, ‘대화와 신뢰를 축적해 가는 과정’ 그 자체임을 온 삶으로 증명했다. 가나의 외교관 집안에서 태어나 유엔의 실무자로 시작해 제7대 사무총장에 오르기까지, 그의 생애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가장 격렬한 분쟁 현장과 궤를 같이한다. 르완다와 스레브레니차의 비극 앞에서 국제 사회의 무력함을 통감했고, 이라크와 중동의 위기 속에서 강대국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중재의 길을 고독하게 걸었다. 그는 총칼이 맞부딪히는 전쟁터가 아니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외교관이었다. 이 책은 분쟁이 왜 폭력으로 치닫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묻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유엔이라는 미완의 무대 위에서 아난이 어떻게 갈등 당사자들 사이에 서는 용기를 냈는지, 대화가 어떻게 무기를 대신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케냐의 내전 위기를 막아낸 협상, 동티모르의 독립을 이끈 외교적 노력 등 그의 활동은 ‘조용한 중재’가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구했는지 증명한다. 동시에 국제 사회의 명백한 책임과 한계를 냉정하게 분석하며, 평화가 단지 이상적인 선언이 아니라 끊임없이 조정하고 설득해야 유지되는 현실적인 선택임을 강조한다. 힘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코피 아난의 삶은 우리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평화를 설계하는 외교의 본질을 이해하고, 오늘날의 분쟁 세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성찰하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평화는 침묵이 아니라, 끝까지 이어지는 대화라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조용한 중재자의 등장 Chapter 1. 왜 분쟁은 쉽게 폭력으로 치닫는가 Chapter 2. 유엔이라는 중재의 무대 Chapter 3. 갈등 당사자 사이에 서는 용기 Chapter 4. 대화가 무기를 대신할 때 Chapter 5. 국제 사회의 책임과 한계 Chapter 6. 평화를 설계하는 외교의 기술 Chapter 7. 오늘의 분쟁 세계에서 아난을 읽다 에필로그: 끝나지 않는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