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편집팀장 서진우는 안정된 일상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그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원만하게 중재하고,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는 합리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스스로도 그렇게 믿는다. 시끄러운 문제에 휘말리지 않고, 선을 넘지 않으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른의 방식이라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전 동료였던 강해인의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된다. 잊고 있던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 진우가 애써 묻어두었던 10년 전의 일이 날카로운 파편처럼 기억을 찌른다. 회사 기밀 유출 사건의 중심에 섰던 해인. 진실의 조각을 쥐고 있었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침묵을 선택했던 진우. 그의 침묵 속에서 해인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뒤늦게 진실의 흔적을 찾아 나서면서 진우는 자신이 안다고 믿었던 동료들의 전혀 다른 얼굴과 마주한다. 각자의 기억은 어떻게 다르게 편집되었는가. 선의는 어떻게 왜곡되고, 침묵은 어떤 무게를 갖게 되는가. 진우는 자신이 지켜왔다고 믿었던 ‘좋은 사람’이라는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소설은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와 엇갈린 기억을 담담하고 절제된 문체로 좇는다. 우리는 타인을, 그리고 스스로를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이 소설은 명쾌한 답 대신, 서늘하고 묵직한 질문을 독자의 마음에 남긴다. 당신의 침묵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을까. 당신이 아는 그 사람은, 정말 당신이 아는 얼굴이 맞는가.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익숙한 세계의 이면 Chapter 1. 보이지 않는 균열 Chapter 2. 침묵의 무게 Chapter 3. 각자의 얼굴 Chapter 4. 재회의 풍경 Chapter 5. 거울 속의 이방인 에필로그: 질문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