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을 편집하는 습관이 있다. 특히 침묵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 소설은 아주 보통의 날, 작은 균열을 만든 한마디 말에서 시작된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 네 사람. 사건 이전, 그들의 언어는 투명했고 침묵은 편안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진다. 겉보기에는 사소한, 법적 판단도 명확한 가해자도 없는 그 사건은 보이지 않는 벽을 쌓아 올린다. 안부를 묻는 말은 미묘하게 변질되고, 농담은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날아든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말하지 않는 것들이다. 침묵은 오해를 낳고, 관계의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린다. 주인공 ‘서윤’은 언제나처럼 침묵으로 상황을 넘겼다. 그러나 그녀의 침묵은 누구도 보호하지 못했고, 가장 날카로운 상처로 기억된다. 『그날 이후, 아무도 같은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사건 이후 사람들의 말과 침묵이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같은 기억을 가졌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왜 전혀 다른 말을 하게 되는가. 말하지 않은 책임은 누구의 몫인가. 침묵은 방어인가, 아니면 가장 비겁한 형태의 회피인가. 저자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 그리고 그 사이의 공백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진실이 끝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신의 관계 속 말과 침묵의 무게를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기억은 다르게 저장된다 제1장: 평온한 균열 제2장: 변해버린 언어 제3장: 침묵의 무게 제4장: 각자의 진실 제5장: 다시, 혼자의 말 에필로그: 대답 없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