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끝났다. 원인은 규명되었고, 책임자들은 가려졌다. 세상은 소란스러운 페이지를 넘기고 다음 비극으로 분주하게 옮겨갔다. 그러나 여기, 그 시간 속에 홀로 정지된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다. 그저 살아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에게 가장 무거운 짐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실을 말해달라고, 그날의 마지막 조각을 맞춰달라고. 그 시선 앞에서 그는 늘 말을 고르고, 문장을 고치고, 결국에는 입을 다문다. 이 소설은 거대한 사건의 이면에 남겨진 한 개인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말하지 못한 진실의 무게, 그리고 대답을 미루는 사이 서서히 잠식되어가는 삶을 절제된 문장과 담담한 시선으로 좇는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지고, 하지 않은 선택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독자는 주인공의 느린 걸음을 따라가며 그의 침묵을 목격하게 된다. 이것은 명쾌한 고백이나 극적인 용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답하지 못한 말이 어떻게 한 사람의 생을 관통하는 상처가 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책을 덮은 후에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그리고 늦어버린 대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남겨진 질문 Chapter 1: 흔적의 시간 Chapter 2: 목격자의 자리 Chapter 3: 그날의 복도 Chapter 4: 침묵의 무게 Chapter 5: 대답 없는 대답 에필로그: 문장의 바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