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투지 않았다. 누구 하나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이별은 소리 없이, 설명 없이, 마치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찾아왔다. 이 소설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 스며든 작은 침묵들이 어떻게 관계를 끝맺는가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다. 한때는 모든 것을 나누던 두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서로를 이해하려는 말을 조금씩 덜 하게 되었다. 불편한 질문을 삼키고, 사소한 감정의 동요를 외면했다. 그것이 서로를 위한 배려라고 믿었다. 문제는 없어야 했고, 관계는 늘 평온해야 했다. 그렇게 쌓인 질문 없는 안부와 설명 없는 이해는 둘 사이에 누구도 건널 수 없는 거리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관계의 마지막, 가장 고요한 시점에서 시작한다. 조용한 식탁에서, 나란히 걷는 보도블록 위에서, 습관처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서서히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내면을 따라간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절제된 문장과 여백을 통해 독자 스스로가 그들의 침묵을,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을 채워나가게 한다. 배려는 언제 회피가 되는가. 설명하지 않은 이별은 책임이 없는가. 소설은 명확한 답을 내리는 대신, 관계의 끝에 남겨진 이들에게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끝난 뒤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아픔에 대하여.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그날의 식탁 Chapter 1: 평온의 균열 Chapter 2: 익숙해진 거리 Chapter 3: 침묵의 무게 Chapter 4: 말하지 않은 것들 Chapter 5: 아무 일도 없었다 에필로그: 늦은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