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한 남자가,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자기 자신을 외면해 온 삶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언제나 타인의 입장을 먼저 고려했고, 무리가 없는 쪽을 선택했다. 그의 선택들은 합리적이었고, 이성적이었으며,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완벽한 선택들 속에 그 자신은 없었다. 주인공 민준은 감정보다 판단을 앞세우고, 갈등 상황에서는 늘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자신과 주변의 평화를 지켜왔다. 자신의 욕망은 사소한 것, 혹은 이기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억누르는 것이 성숙한 태도라 믿었다. 그렇게 조용히 쌓인 후회는 그의 내면을 서서히 잠식하고, 보이지 않는 균열을 만든다. 그는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질문하는 법을 잊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의 삶을 뒤흔들 결정적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의 안에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목소리가 희미하게 울리지만,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을 선택하지 않는 길 위에 선다. 자기 편이 되어주지 못한 선택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내면을 무너뜨리는지, 소설은 담담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끝까지 따라간다. 이 책은 독자에게 구원이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이 끝내 마주하지 못한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지게 한다. 합리성이라는 이름 아래 외면해 온 나의 진짜 목소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재판관이 되는가. 소설을 덮은 뒤, 고요하지만 묵직한 여운 속에서 비로소 ‘나’를 위한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각자의 자리 Chapter 1: 합리의 영토 Chapter 2: 익숙한 부정 Chapter 3: 문 앞의 그림자 Chapter 4: 건너지 않은 다리 Chapter 5: 소음 없는 방 에필로그: 오늘의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