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말은 누구를 위한 위로일까. 어떤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잊히지 않으며, 시간의 힘에 맞서 더욱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기억은 가장 단단하다고 믿었던 사람의 가장 약한 순간을 집요하게 찾아온다. 주인공 서진은 과거의 한 사건을 애써 외면하며 살아간다. 그의 일상은 단정하고, 표정은 무심하며, 누구도 그의 내면에 자리한 깊은 균열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는 스스로 강하다고, 이제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믿으려 한다. 하지만 일상 속 작은 균열이 생길 때마다 기억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낯선 사람의 무심한 표정에서, 빗물이 아스팔트에 스며드는 냄새에서, 혹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희미한 노랫소리에서 과거는 불쑥 현재로 걸어 들어온다. 이 소설은 기억과 시간, 그리고 상처에 대한 내밀한 탐구이다. 기억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견뎌내야 할 방문객임을, 잊으라는 말의 폭력성을, 그리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하지만, 서진에게는 끝나지 않은 시간이 계속된다. 그는 도망치려 할수록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갇히게 된다. 『기억은 늘 가장 약한 사람을 먼저 찾는다』는 상처의 극복이나 완전한 치유를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아픔을 온전히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한 사람의 여정을 조용히 따라간다. 독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저마다 다를 수 있음을, 그리고 때로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 이 이야기는,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홀로 밤을 지새우는 모든 이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방문객 Chapter 1: 균열은 조용한 소음으로 시작된다 Chapter 2: 아무도 없는 방에서 문이 열린다 Chapter 3: 그날의 공기는 마모되지 않는다 Chapter 4: 도망친 곳에 내가 있었다 Chapter 5: 기억은 풍경이 된다 에필로그: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