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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안에 남은 옛 수도의 숨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트라브니크. 성벽안에남은옛수도의숨결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트라브니크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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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안에 남은 옛 수도의 숨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트라브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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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심장부에 자리한 트라브니크는 한때 오스만 제국의 행정 수도였던 도시의 기억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 여행기는 시간을 잊은 듯한 트라브니크 요새 위에서 시작됩니다. 성벽에 기대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낮게 자리 잡은 붉은 지붕들을 내려다보는 순간, 권력의 중심이었던 과거와 평온한 일상이 흐르는 현재가 하나의 풍경으로 겹쳐집니다. 바람이 성벽을 스치는 소리 속에서 여행자는 도시의 첫인사를 듣습니다. 요새를 내려와 미로 같은 구시가의 돌길을 걷다 보면, 방어를 위한 육중한 돌의 세계가 아늑한 삶의 공간으로 변모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졸졸 흐르는 ‘푸른 물’(Plava Voda) 옆 찻집과 독특한 벽화로 유명한 ‘알록달록한 모스크’(Šarena džamija)는 오스만 제국의 유산이 어떻게 오늘날의 정경과 어우러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삶의 터전입니다. 이 작은 도시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이보 안드리치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의 생가를 찾아가는 길은, 도시의 풍경이 어떻게 한 편의 위대한 문학 작품을 탄생시켰는지 사유하게 합니다. 그의 소설 『트라브니크 연대기』의 배경이 된 공간을 직접 거닐며, 여행자는 권력과 외교의 각축장이었던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합니다. 느긋한 오후, 카페에 앉아 즐기는 보스니아식 커피 한 잔은 트라브니크의 진짜 속도를 느끼게 해줍니다. 관광지의 소란 대신 현지인의 나른한 일상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중심’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유연하게 변화해 왔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해가 기울고 요새의 그림자가 도시를 길게 덮을 때, 비로소 트라브니크의 진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화려했던 역사는 침묵 속에 스며들고, 도시는 자신만의 고요한 숨결로 하루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한때 수도였던 도시가 시간 속에서 자신의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식을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기록입니다.

[DeliAuthor]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

프롤로그: 성벽의 시간, 도시의 숨결

Chapter 1: 오래된 요새에서 구시가로

Chapter 2: 푸른 물과 다채로운 모스크의 도시

Chapter 3: 연대기를 품은 작가의 집

Chapter 4: 보스니아의 오후, 카페의 정적

Chapter 5: 해 질 녘, 역사가 남긴 그림자

에필로그: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