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선택이 있었다. 당시에는 누구보다 현명하고 용기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 믿었다. 주변의 모두가 지지했고, 우리 스스로도 확신에 차 있었다. 그렇게 선택이 만든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그 선택이 지어 올린 견고한 성 안에서 살고 있다. 함께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고, 후회를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으며,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데 익숙해졌다. “우리는 틀리지 않았어.” 서로의 불안을 잠재우는 이 말은, 어느새 무뎌진 칼날처럼 무감각한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단단할 것만 같던 세계에 아주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예상과 조금씩 어긋나는 결과들, 과거의 잔상처럼 떠오르는 ‘만약’이라는 질문들. 의문은 작게, 그러나 반복적으로 우리를 흔든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기억을 재구성하고, 선택의 정당성을 증명할 이유들을 필사적으로 그러모은다. 그날의 확신을 지키기 위해, 오늘의 우리를 부정하지 않기 위해. 이 소설은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의 선택 이후, ‘틀리지 않았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각자의 진실을 만들고 관계를 변화시키며, 끝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를 담담한 시선으로 좇는다. 믿음과 사실 사이의 간극이 벌어질수록 더욱 절박해지는 자기 설득의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 속에 봉인해두었던 선택의 무게를 조용히 마주하게 될 것이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완전한 세상의 입구 Chapter 1: 견고한 현재라는 성 Chapter 2: 아주 작은 균열의 시작 Chapter 3: 우리를 지키는 주문 Chapter 4: 기억은 배신하지 않는다 Chapter 5: 믿음이라는 마지막 온기 에필로그: 선택의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