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거대한 강물과 같지만, 때로는 단 하루의 시간이 그 물줄기를 바꾸는 결정적 분수령이 되기도 합니다. '1월 23일 오늘의 역사'는 바로 그런 하루에 현미경을 들이대어, 시공간을 초월해 인류의 운명을 뒤흔든 다섯 가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합니다. 1556년 1월 23일, 중국 명나라의 심장부에서 땅이 울부짖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산시 대지진은 8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한 왕조의 운명뿐 아니라 자연 앞에 선 인간의 연약함을 처절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로부터 약 300년 후, 1849년의 같은 날 미국에서는 거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선 한 여성의 조용한 혁명이 완성됩니다. 엘리자베스 블랙웰이 의학 학위를 받으며 남성의 전유물이던 의학계의 굳건한 벽을 허물고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된 것입니다. 그녀의 졸업장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희망의 증표였습니다. 한반도 역시 이 날의 역사에서 비켜서 있지 않았습니다. 1898년, 제국주의 열강의 이권 침탈이 노골화되던 대한제국에서 백성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만민공동회로 이어지는 민중의 저항은 바로 이 시기, 러시아의 과도한 요구에 맞서며 응축되고 있었습니다. 1월 23일은 그 거대한 함성의 서곡이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1968년, 냉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동해에서는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나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 사건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불러오며 한반도가 세계 정치의 가장 뜨거운 화약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1989년,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살바도르 달리가 이날 눈을 감으며 초현실주의 시대의 막을 내립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히 한 예술가의 종말이 아니라,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 사조의 상징적 마침표였습니다. 이 책은 자연재해, 사회 혁명, 민족의 저항, 국제 분쟁, 그리고 예술의 종언이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사건들이 '1월 23일'이라는 하나의 시간 좌표 위에서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생생하게 재구성합니다. 독자들은 이 다섯 개의 프리즘을 통해 과거가 현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역사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를 성찰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소심한 평범한 아저씨. 바다와 자유를 꿈꾸며 매일 동네를 걷는다. 좋아하는 건, 돈 없이도 사업이 된다고 사기 치는 것—나름 철학이다.
[DeliList]프롤로그: 역사의 모자이크, 1월 23일 Chapter 1: 땅이 울부짖던 날 - 1556년 산시 대지진 Chapter 2: 유리천장을 깬 청진기 - 1849년 최초의 여성 의사, 엘리자베스 블랙웰 Chapter 3: 제국주의에 맞선 함성 - 1898년 만민공동회의 서곡 Chapter 4: 냉전의 동해 - 1968년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Chapter 5: 초현실주의의 마지막 날 - 1989년 살바도르 달리의 죽음 에필로그: 하루에 새겨진 인류의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