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자신의 길에 한 치의 의심도 없었던 건축가 서진우. 그의 삶은 한 장의 완벽한 설계도와 같았다. 모든 선은 분명한 목적지를 향했고, 모든 공간은 명확한 기능으로 채워졌다. 그의 확신에 찬 길을 믿고 함께해온 연인 이수현과의 관계 역시 그 설계도 위의 가장 안정적인 구조물이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어긋남이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그의 경력과 인생의 정점이 될 것이라 믿었던 프로젝트가 예고 없이 좌초된 순간, 진우의 세계는 통째로 흔들린다. 단단했던 땅이 사라지고, 익숙했던 좌표는 의미를 잃는다. 그는 처음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자신과 마주한다. 진우는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낯선 바닷가 마을로 떠난다. 계획도 목적지도 없는 걸음 속에서 그는 비로소 자신을 감싸고 있던 단단한 확신의 갑옷이 얼마나 위태로웠는지를 깨닫는다. 예측 불가능한 파도와 이름 모를 들풀 앞에서 그는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길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났음을 직감한다. 방황의 시간은 그에게서 모든 명분을 앗아가는 대신, 가장 정직한 감정과 맨얼굴의 자신을 돌려준다. 이 소설은 계획이 무너지고 방향을 잃었을 때, 사람이 가장 솔직한 얼굴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길을 잃는 순간은 실패가 아니라, 꾸며내지 않은 진실한 나로 برداشت는 첫걸음일 수 있음을, 가장 깊은 방황의 끝에서 가장 정직한 출발이 시작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1. 견고한 설계도 2. 균열의 소리 3. 무중력의 산책 4. 정직한 풍경 5. 다른 이름의 길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