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앞으로만 흐른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오늘과 다를 내일을 맞이한다. 그러나 마음의 시간은 언제나 현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때로는 가장 선명했던 과거의 한순간으로 되돌아가 멈춰 서기도 한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멈춤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서진은 안정된 현재를 살아간다. 작은 공방을 운영하며 흙을 빚고,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채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 애쓰고, 모든 것은 이미 끝났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문득 비가 내리는 날의 습한 공기, 우연히 들려온 낯익은 멜로디, 거리에서 스친 비슷한 뒷모습 같은 사소한 감각의 파편들이 그녀를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연락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고, 다시 만날 수 없다는 현실 또한 받아들였다. 이성은 모든 것을 알고 결론 내렸지만, 감정은 그 사실을 쉬이 따르지 않는다. 되돌릴 수 없음을 알면서도 마음 한편에서 놓지 못하는 미련. 그것은 미성숙일까, 아니면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의 당연한 일부일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는 선택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뒤를 돌아보는 시선 사이의 위태로운 균형, 체념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절제된 문장으로 그려낸다. 이 책은 ‘잊어야 한다’ 혹은 ‘극복해야 한다’는 섣부른 위로 대신,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그저 안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조용히 비춘다. 독자는 서진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봉인해두었던 어떤 이름과 풍경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지,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 속에서 깨닫게 될 것이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어떤 계절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Chapter 1: 견고한 현재에 스며든 균열 Chapter 2: 돌아갈 수 없는 장면 Chapter 3: 익숙한 파동 위를 걷는 일 Chapter 4: 선명해지는 거리의 윤곽 Chapter 5: 당신의 부재와 함께 살아간다 에필로그: 마음의 맨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