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북서쪽 도시 비하치, 그곳에서의 하루는 보통의 도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알람 소리가 아닌,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에메랄드빛 강물 소리와 함께 눈을 뜨는 아침. 이 여행기는 문명의 길이나 광장이 아닌, 생명의 젖줄인 우나(Una) 강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기록입니다. 여행자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물소리가 머물고,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이 펼쳐집니다. 카약을 손질하는 청년, 벤치에 앉아 강을 바라보는 노인, 강물에 발을 담그는 아이들. 이곳에서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삶의 리듬 그 자체입니다. 책은 도시의 소음 대신 물의 언어가 가득한 비하치의 아침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냅니다. 시선을 조금 더 멀리, 우나 국립공원으로 향하면 도시와 자연의 경계는 더욱 흐릿해집니다. 숲 사이를 흐르며 작은 폭포들을 만들어내는 강의 역동적인 모습은 비하치가 인간의 공간인 동시에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게 합니다. 잠시 강가의 작은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앞에 두면, 비로소 이 도시의 진짜 속도를 체감하게 됩니다. 서두르지 않는 대화와 느긋한 시선, 모든 것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닮아 있습니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 하루 종일 다른 빛깔을 보여주던 강은 깊고 고요한 푸른색으로 물듭니다. 국경과 가까운 이 도시의 강 위로 스쳐 지나갔을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의 흔적을 떠올리며, 여행자는 거대한 역사를 묻기보다 그저 흐름 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의 평온함을 느낍니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충만한 하루를 선물하는 도시, 비하치에서의 고요한 하루를 독자에게 온전히 전하며 조용한 여운을 남깁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강의 빛으로 잠에서 깨다 Chapter 1: 아침의 산책, 물의 소리로 열리는 도시 Chapter 2: 피크닉 담요 위에서, 도시와 자연의 경계 Chapter 3: 강변 카페에서 흐르는 시간 Chapter 4: 흐름 위에 놓인 도시, 국경의 그림자 Chapter 5: 해 질 녘, 강은 모든 빛을 기억한다 에필로그: 빌린 시간의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