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은 단순히 굶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몸에 내장된 고대의 생존 스위치를 켜는 과정이며 가장 근원적인 자기 조절의 기술이다. 이 책은 ‘먹지 않음’이라는 극적인 선택을 통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시선으로 집요하게 추적한다. 책은 먼저 우리 몸이 외부 에너지 공급이 끊겼을 때 어떻게 내부 자원을 활용해 생존 모드로 전환하는지 그 경이로운 대사 과정을 단계별로 해부한다. 포도당 연소에서 케톤체 활용으로 넘어가는 대사 전환의 순간 자가포식(Autophagy)이라는 세포 청소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 그리고 호르몬의 극적인 변화를 통해 단식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세포 단위의 리셋에 가까움을 증명한다. 그러나 단식은 날카로운 양날의 검이다. 저자는 단식의 명과 암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특히 장기 단식 후 음식 섭취 과정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급식 증후군(Refeeding Syndrome)’의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경고하며 안전한 단식과 현명한 보식의 원칙을 구체적인 스케줄과 함께 제시한다. 나아가 책의 시야는 개인의 몸을 넘어 사회와 역사로 확장된다. 종교적 수행으로서의 단식 간디와 같은 인물들이 보여준 비폭력 저항의 도구로서의 단식 그리고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존엄하게 선택하는 웰다잉의 한 방법으로서의 단식에 이르기까지 먹지 않는 행위가 던지는 철학적 사회적 질문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 책은 최신 의학 연구와 인문학적 통찰을 넘나들며 단식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공포를 걷어내고 당신이 자신의 몸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도구로서 단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용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비움의 과학 채움의 철학 Chapter 1: 우리 몸은 굶주림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Chapter 2: 단식의 두 얼굴: 치유와 위험의 경계 Chapter 3: 당신의 삶에 단식을 초대하는 법: 안전한 계획과 신중한 회복 Chapter 4: 먹지 않는 행위의 정치학: 저항에서 웰다잉까지 Chapter 5: 단식 내면의 고요를 만나는 시간 에필로그: 다시 첫 숟가락의 의미를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