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촉발한 거대한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특히 인간 지성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졌던 화이트칼라, 즉 두뇌 노동의 영역이 빠르게 증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 세기 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일하는 인간(Homo Faber)'이라는 정체성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이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요? 이 책은 '노동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위기나 실업 문제를 넘어, 인간 실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일이 곧 인격이고 소득이었던 시대를 지나, 그 모든 것이 해체되는 낯선 땅에 서 있습니다. 저자는 이 거대한 변화의 파고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릴 것들과 새롭게 찾아야 할 것들을 집요하게 탐문합니다. 해답의 실마리는 네덜란드의 사상가 요한 하위징아가 제시한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 개념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생존을 위한 강제된 노동이 아닌,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놀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핵심이며, 다가올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놀이는 단순한 여가나 오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문화와 예술을 창조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삶의 의미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입니다. 또한 이 책은 놀이하는 인간의 시대를 뒷받침할 현실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보편적 기본소득(UBI)'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노동의 기억을 잃은 인류가 어떻게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설계하고 안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노동의 종말, 인간의 시작』은 불안과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철학적 생존 안내서입니다. 익숙한 세계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인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다가올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과 용기를 선사할 것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익숙한 세계의 끝 Chapter 1: 조용한 해일, 일이 사라지는 시대 Chapter 2: 노동이라는 유령, 정체성의 위기 Chapter 3: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의 재발견 Chapter 4: 새로운 사회 계약, 기본소득과 자유의 토대 Chapter 5: 삶이라는 기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안내서 에필로그: 인간, 다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