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잘 숙성된 위스키 같기도 하고, 거친 사포로 세밀하게 문지른 나뭇결 같기도 한 목소리가 있다. 가수 최헌의 목소리가 그렇다. 그의 노래는 1970년대와 80년대의 공기를 머금고 있으면서도,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 우리의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준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를 넘어, 한 시절의 고독과 낭만, 그리고 삶의 애환이 응축되어 있다. 이 책은 가수 최헌의 음악 세계를 빌려 우리 삶의 여러 단계를 탐색하는 여정이다. 그의 대표곡들을 프리즘 삼아 사랑과 이별, 방황과 성찰, 그리고 관계의 깊이를 들여다본다. '오동잎'을 통해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상실 앞에서 어떻게 아름답게 작별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앵두'를 통해 가장 찬란한 순간의 사랑과 그 이면의 허무를 마주한다. '구름 나그네'는 우리에게 정해진 길 없이 떠도는 삶의 미학을, '가을비 우산 속에'는 슬픔을 온전히 겪어내는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음악 평론이나 팬북이 아니다. 최헌의 노래 가사와 멜로디를 실마리 삼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하는 고민과 감정을 풀어내는 자기 성찰의 도구다. 그의 노래 한 구절이 어떻게 우리 내면의 풍경과 맞닿아 있는지, 그의 허스키한 음색이 왜 우리의 지친 어깨를 다독이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그의 음악처럼, 우리 삶에서 변치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되새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가객(歌客), 시절의 목소리를 만나다 Chapter 1: 오동잎 - 떨어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Chapter 2: 앵두 - 가장 빛나는 순간의 사랑과 허무 Chapter 3: 구름 나그네 - 정처 없음의 미학 Chapter 4: 가을비 우산 속에 - 슬픔을 통과하는 우리만의 방식 Chapter 5: 당신은 몰라 - 이해와 오해의 경계에서 에필로그: 세월이 가도 우리 곁에 남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