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의 북쪽 끝, 헝가리 국경에 맞닿은 도시 수보티차(Subotica)로 떠나는 하루의 여행 기록. 이 책은 관광 명소를 나열하는 대신, 도시가 품은 고유의 색과 리듬을 따라 걷는 감각적 여정을 담았습니다. 아침 햇살 속에 처음 마주한 파스텔 톤 지붕과 아르누보 양식의 화려한 장식들, 다른 세르비아 도시와는 사뭇 다른 중앙유럽의 정돈된 분위기에서 여행은 시작됩니다. 시청사와 자유 광장, 라이흘 궁전으로 이어지는 걸음은 마치 동화 속 건축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기하학적 무늬로 반짝이는 졸나이(Zsolnay) 타일, 물결처럼 유려한 곡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섬세한 장식들을 따라가다 보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유산이 도시 곳곳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건축 기행을 넘어, 색과 형태가 건네는 말을 듣는 과정입니다. 오후의 여유로운 시간에는 화려한 건물에서 한 걸음 물러나 도시의 일상으로 들어갑니다. 작은 카페에 앉아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국경 도시 특유의 차분한 공기 속에서 ‘머무는 여행’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수보티차는 여행자를 압도하는 도시가 아니라, 곁을 내어주며 스스로의 속도를 찾게 하는 곳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수보티차가 왜 ‘화려해서 기억에 남는 도시’가 아니라, ‘색과 리듬으로 남는 도시’인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짧지만 깊은 하루의 산책이 남긴 잔잔한 여운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어떤 도시는 색으로 말을 건다
Chapter 1: 광장을 물들인 아르누보의 심장, 시청사
Chapter 2: 페렌츠 라이흘의 꿈이 지은 궁전
Chapter 3: 느린 시간 속에 머무는 법 Chapter 4: 빛과 곡선의 언어
Chapter 5: 파스텔 색 하늘이 내릴 때
에필로그: 리듬을 기억하는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