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달마티아의 척박한 땅, 돌과 바람 속에서 양을 치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글보다 조각을 먼저 배웠고, 돌과 나무에 말을 거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조각가 중 한 명이자 ‘발칸의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이반 메슈트로비치(Ivan Meštrović, 1883-1962)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가난한 양치기 소년이 파리에서 오귀스트 로댕으로부터 “나보다 위대한 조각가”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한 경이로운 예술 여정을 따라갑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돌을 깎아 만든 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억압 아래 신음하던 슬라브 민족의 울분이었고, 분열된 남슬라브인들을 하나로 묶는 ‘유고슬라비아’라는 위대한 꿈의 청사진이었습니다. 메슈트로비치의 삶은 20세기 유럽의 격동적인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민족의 독립을 외쳤고,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파시스트 정권에 맞서다 수감되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전후에는 공산화된 조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망명하여, 이방인으로서의 고독과 신앙적 성찰을 깊이 있는 종교 조각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끌과 망치는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고뇌, 그리고 영원을 향한 갈망을 돌 위에 새기는 도구였습니다. 전직 사진기자이자 유럽 문화 전문가인 저자 감성요일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시각적 감수성으로 메슈트로비치의 삶과 예술을 섬세하게 복원합니다. 독자들은 그의 대표작들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따라가며, 한 예술가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던져 시대와 민족의 영혼을 조각했는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돌에 혼을 새겨 영원을 빚어낸 한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예술이 가진 저항과 치유의 힘을 다시금 되새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돌에 새겨진 영혼의 노래 Chapter 1: 달마티아의 양치기 소년, 돌에 눈을 뜨다 Chapter 2: 세기의 전환기, 로댕을 넘어서는 거장 Chapter 3: 유고슬라비아의 꿈, 민족의 서사를 조각하다 Chapter 4: 폭력의 시대, 꺾이지 않는 예술가의 양심 Chapter 5: 망명자의 기도, 영원을 향한 응답 에필로그: 그의 조각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