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한때 라구사 공화국이라 불렸던 이 작은 도시는 베네치아와 오스만 제국이라는 거대한 세력 사이에서 '자유(Libertas)'를 지키며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라구사가 낳은 18세기 유럽 최고의 지성, 루제르 요시프 보슈코비치(Ruđer Josip Bošković, 1711-1787)의 삶과 사상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 수학자이자 철학자, 외교관이자 시인이었던 보슈코비치는 하나의 이름으로 규정할 수 없는 거인이었습니다. 그는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세계를 넘어 모든 물질이 단 하나의 힘의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혁명적인 원자론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20세기 현대 물리학의 문을 연 선구적인 통찰이었습니다. 로마 교황청의 신임을 받는 예수회 사제로서 그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 균열을 진단하고, 유럽 각국의 천문대 설립에 기여했으며, 라구사 공화국의 이익을 위해 런던과 파리, 빈과 콘스탄티노플을 누비는 외교관으로 활약했습니다. 그의 여정은 계몽주의 시대 유럽의 지성이 어떻게 교류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입니다. 사진기자 출신 작가 감성요일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시각적 감수성으로 보슈코비치의 지적 탐험과 인간적 고뇌를 섬세하게 복원합니다. 신앙과 이성, 과학과 외교, 작은 도시국가의 운명과 보편적 진리 탐구가 한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찬란하게 어우러지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시대를 초월한 거인의 어깨 너머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라구사의 좁은 골목에서 시작해 유럽의 밤하늘을 밝힌 그의 지성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길을 비추고 있을까요?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아드리아해의 등불 Chapter 1: 자유의 도시, 라구사의 아들 Chapter 2: 로마의 하늘 아래, 별을 헤아리다 Chapter 3: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탐구, 자연철학의 정수 Chapter 4: 경계를 넘나든 외교관, 유럽의 지성을 만나다 Chapter 5: 신앙과 이성의 조화, 시대를 초월한 사상가 에필로그: 두브로브니크의 밤하늘에 남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