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남부, 아드리아해의 햇살이 쏟아지는 항구 도시 바르(Bar)에서 여정은 시작됩니다. 이곳은 여행자들의 화려한 휴양지이기보다, 몬테네그로 최대의 항구로서 배와 철도와 사람이 쉼 없이 오가는 삶의 현장입니다. 활기찬 부두의 아침을 뒤로하고 산을 오르면,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산 중턱에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버려진 성곽 도시, 스타리 바르(Stari Bar)가 있습니다. 1979년의 대지진이 마지막 숨을 앗아간 이곳은 이제 무너진 성벽과 잡초가 우거진 폐허만이 남아 찾는 이를 맞이합니다. 항구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침묵 속에서, 여행자는 돌 틈에 뿌리내린 생명과 하늘을 이고 선 텅 빈 창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경이롭습니다. 발아래에는 수백 년의 시간이 멈춘 폐허가, 그리고 저 멀리 아득한 바다 위에는 현재의 삶이 오가는 새로운 바르의 항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와 현재, 침묵과 활기, 정지와 움직임이라는 두 개의 시간이 하나의 시선 안에 공존하는 순간입니다. 2천 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늙은 올리브 나무의 증언처럼, 바르는 화려함 대신 겹겹이 쌓인 시간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몬테네그로의 다른 유명 도시에 가려져 있던 바르의 진짜 얼굴을 따라가는 조용한 기록입니다. 항구의 분주함과 폐허의 고요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의 리듬을 느끼며,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색의 여행으로 당신을 안내할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아침의 뱃고동 소리 Chapter 1: 야자수와 생활의 리듬 Chapter 2: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길 Chapter 3: 침묵이 쌓인 돌의 도시 Chapter 4: 두 개의 시간이 한눈에 머물 때 Chapter 5: 2천 년을 지켜본 올리브 나무 에필로그: 떠나는 배, 남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