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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위에 남은 손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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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아침, 성당에서 돌아온 한 가족의 무거운 침묵으로 막이 오르는 희곡. 치매로 기억이 희미해진 아버지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조차 잊은 채 영혼 없는 사과를 반복하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외면하며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본다. 남편의 오랜 의처증으로 평생을 상처 속에 살아온 어머니는 가라앉지 않는 분노를 억누르며 차갑게 식은 국을 데운다. 시간이 흘러 저녁, 아버지의 망상은 아내를 향한 낡은 의심으로 폭발하고, 곪아 있던 가족의 상처는 거침없이 터져 나온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 앞에 선 어머니와 아버지의 공허한 눈빛,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아들. 세 사람은 각자의 섬에 갇힌 듯 위태롭다. 아들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자신의 이마에 남은 재의 흔적을 마주한다. “너도, 나도, 결국은 한 줌.” 재가 건네는 서늘한 진실 앞에서 그는 비로소 가장 아픈 화해를 결심한다. 이 작품은 단 하루 동안 ‘상실’을 미리 연습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마침내 서투른 용서를 길어 올리는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죽음과 소멸 앞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존엄한 애도의 방식은 무엇인지, 재 위에 남은 희미한 손자국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등장인물, 때와 장소 1장. 재의 아침 2장. 기억의 그림자 3장. 한 줌의 우리 에필로그.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