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6월 7일, 독일의 아우토반에 차가운 비가 내렸다. 빗길에 미끄러진 차 한 대가 멈춰 섰고, 그 안에 타고 있던 한 젊은 농구 천재의 심장도 함께 멎었다. 스물여덟, 전성기의 절정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드라жен 페트로비치. 그의 죽음은 전 세계 농구 팬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아쉬움을 남겼다. ‘코트 위의 모차르트’라 불렸던 사나이. 크로아티아의 작은 해안 도시 시베니크에서 태어나 농구공 하나로 유럽을 정복하고, 세계 최고의 무대 NBA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긴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불릴 만큼 치열했던 그의 열정, 예술의 경지에 이른 슈팅, 그리고 코트를 지휘하는 카리스마는 보는 이들을 매혹시켰다. 이 책은 드라жен 페트로비치의 짧지만 누구보다 뜨거웠던 농구 인생을 서정적인 시선으로 따라간다. 유고슬라비아의 분열과 크로아티아 독립이라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신생 독립국의 희망을 짊어지고 코트에 섰던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조국애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유럽의 영웅에서 NBA의 벤치 워머로 전락했던 시련, 그리고 마침내 뉴저지 네츠의 에이스로 화려하게 부활하기까지의 과정은 우리에게 꿈과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단순한 스포츠 영웅의 전기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한 인간의 이야기. 미처 완성되지 못해 더욱 아름답고 애틋한 그의 농구 교향곡이 지금, 다시 연주된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끝나지 않은 교향곡 Chapter 1: 시베니크의 신동, 농구공을 운명처럼 만나다 Chapter 2: 유럽의 정복자, 자그레브의 영웅이 되다 Chapter 3: 벤치에 갇힌 모차르트, NBA의 문을 두드리다 Chapter 4: 뉴저지의 구세주, 코트 위에 만개하다 Chapter 5: 조국을 가슴에 품고, 올림픽의 별이 되다 에필로그: 전설로 남은 이름, 드라же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