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사물과 관계를 맺을 힘. 사물과관계를맺을힘_thumbnail
구매 가능

사물과 관계를 맺을 힘

...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수십 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맞이한 은퇴 후의 시간.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공허였습니다. 모든 것이 빛바랜 흑백 필름처럼 느껴지던 무기력의 시간, 무엇을 버려도, 잃어도, 누가 떠나가도 심장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날들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 잿빛 시간의 한가운데서 써 내려간 지극히 개인적인 고백이자, 한 사람이 다시 삶과 연결되는 과정을 담은 조용한 기록입니다. 모든 것을 내던지듯 버리던 손으로, 어느 날 문득 컵 하나를 정성껏 닦기 시작했습니다. 옷을 개고, 책장을 정리하는 아주 작은 행위 속에서 사물이 다시 감각 안으로 들어오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버려진 줄 알았던 나를 붙잡아준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손끝에 와 닿는 사물의 단단한 감각이었습니다. '사물과 관계를 맺을 힘'은 무조건 버리는 미니멀리즘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버림과 남김 사이에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지혜, 고갈이 아닌 충전의 상태에서 비로소 가능한 나눔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사물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여정은 결국 사람과, 세상과, 그리고 나 자신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가장 진솔한 첫걸음입니다. 이 책이 거창한 치유서가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부서진 경험을 가진 이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고개 끄덕임, 살아남은 우리가 서로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려주는 따뜻한 손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회복한 사람은 물건을 정리하면서도, 결코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프롤로그 Chapter 1: 아무것도 아깝지 않던 날들 Chapter 2: 다시 물건을 만지기 시작하다 Chapter 3: 버림과 남김 사이에서 Chapter 4: 나눔은 체력이 아니라 회복력이다 Chapter 5: 다시 사물과 관계를 맺는 사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