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의 심장부에 자리한 베라트는 오숨 강을 사이에 두고 역사가 빚어낸 풍경을 말없이 펼쳐 보이는 도시입니다. ‘천 개의 창문 도시’라는 별명처럼, 산비탈을 가득 메운 하얀 오스만 주택들의 수많은 창문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강과 하늘과 지나간 시간을 응시합니다. 이 책은 강 건너편에서 도시의 첫인상을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남은 망갈렘 지구와 기독교 문화가 자리한 고리차 지구를 잇는 고리차 다리를 건너며 두 세계의 조화를 탐색합니다. 그 후, 지금도 주민들의 삶이 이어지는 거대한 베라트 성채에 올라 도시의 파노라마를 내려다보며, 일리리아 시대부터 로마, 비잔틴, 오스만을 거쳐 온 도시의 깊은 역사적 층위를 발견합니다. 하루의 흐름에 따라 창문에 깃드는 빛의 변화는 이 책의 중요한 서사적 축입니다. 아침의 부드러운 빛부터 한낮의 강렬한 햇살, 해 질 녘의 붉은 노을이 창문마다 다른 표정을 그려내는 모습을 따라가며, 독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도시의 고요한 리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창문이라는 상징을 통해 밖을 향한 시선과 안의 삶을 지키는 경계의 의미를 사유하며, 베라트가 과장 없이 어떻게 깊이를 드러내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고요한 문장과 절제된 묘사로 담아낸 이 여행기는 화려한 수식어 대신, 빛과 구조, 그리고 공간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서사를 통해 독자를 베라트의 조용한 골목과 강변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강물에 비친 수천 개의 불빛으로 마무리되는 여정을 통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깊은 여운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강 건너의 시선 Chapter 1: 두 개의 마을, 하나의 다리 Chapter 2: 살아있는 성채, 칼라 Chapter 3: 겹쳐진 돌과 시간의 흔적 Chapter 4: 창문에 머무는 하루의 빛 Chapter 5: 바라보는 창, 살아내는 삶 에필로그: 강물에 비친 또 하나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