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벽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이었다.” 여기 오십대 베테랑 사회복지사의 하루가 한 편의 소설처럼 펼쳐진다. 사람들은 ‘극한 직업’이라 부르지만, 그녀는 오늘도 낡은 서류 가방을 들고 굳게 닫힌 문들 앞에 선다. 침묵으로 쌓아 올린 노인의 벽, 절망과 혼돈으로 가득한 젊은 엄마의 집,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중년 남자의 마음까지. 그녀가 누르는 세 번의 초인종은 단순히 방문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규정과 절차의 언어가 아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보내는 온기 어린 노크다. 이 책은 돌봄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한 사회복지사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연결’의 감각을 되찾게 한다. 해결사가 아닌 동행자로, 평가자가 아닌 경청자로 상대의 곁에 머물 때, 굳게 닫혔던 벽이 서서히 문으로 변하는 기적 같은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차가운 시스템 속에서 가장 따뜻한 인간의 일을 해내는 이들의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구조적 돌봄이 어떻게 ‘극진의 업무’가 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과 삶의 경계에서 소진된 당신에게, 관계의 벽 앞에서 좌절해 본 당신에게 이 책은 따뜻한 찻잔 같은 위로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여는 진정한 열쇠는 결국 ‘함께 있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문이 열릴 때까지 Chapter 1: 첫 번째 초인종, 침묵이라는 벽 Chapter 2: 두 번째 초인종, 혼돈의 한가운데 Chapter 3: 세 번째 초인종, 거울 속 당신에게 Chapter 4: 울리지 않은 초인종, 내 마음의 문 Chapter 5: 다시, 문 앞에 서서 에필로그: 온기가 머무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