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격동의 역사 한복판에 거인처럼 서 있던 인물, 요시프 브로즈 티토.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에 맞서 싸운 영웅이자, 냉전 시대 강대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독립적 지도자였습니다. 스탈린의 철권 통치에 정면으로 “아니오”라고 말하며 독자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개척했고, 제3세계 국가들을 규합하여 비동맹 운동을 창시하며 국제 무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형제애와 통일’이라는 구호 아래, 그는 복잡하게 얽힌 민족과 종교의 용광로였던 발칸 반도에 수십 년간 평화와 안정을 가져왔습니다. 다양한 민족이 서로를 유고슬라비아인으로 여기며 공존했던 시기는 오직 그의 시대에만 가능했던 기적처럼 회자됩니다. 노동자가 기업의 주인이 되는 ‘노동자 자주관리’ 제도는 기존의 사회주의 모델을 넘어서는 대담한 실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빛나는 업적 뒤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종신 대통령으로서 절대 권력을 누렸던 독재자, 정치적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냉혹한 통치자라는 비판이 그것입니다. 그의 카리스마와 철권 통치가 사라진 후, 유고슬라비아는 끔찍한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산산조각 났습니다. 과연 그는 발칸의 평화를 지킨 수호자였을까요, 아니면 시한폭탄의 시간을 잠시 멈춰둔 것에 불과했을까요? 이 책은 영웅과 독재자, 해방가와 억압자라는 모순된 평가를 동시에 받는 지도자 티토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는 한 개인의 리더십이 어떻게 한 국가의 운명을 빚어내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지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티토라는 거울을 통해 권력의 본질과 리더의 책무, 그리고 평화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발칸의 거인이 남긴 빛과 그림자 Chapter 1: 강철 노동자, 혁명의 불꽃이 되다 Chapter 2: 파르티잔의 신화, 파시즘에 맞서다 Chapter 3: “아니오”라고 말한 남자, 스탈린과 맞서다 Chapter 4: 제3의 길, 비동맹 운동과 티토주의 Chapter 5: 형제애와 통일, 그리고 철권의 그늘 에필로그: 티토 이후의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