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발 딛고 사는 건물과 도시는 지금 거대한 전환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20세기를 지배했던 콘크리트 중심의 건축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지구 환경에 무거운 짐을 지우는 ‘에너지 괴물’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의 3분의 1 이상을 소비하고, 그만큼의 탄소 배출을 책임지는 건축의 시대는 이제 황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래 건축 패러다임』은 이 거대한 전환기를 항해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책은 더 이상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수동적 공간이 아닌,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제로에너지 빌딩(Zero-Energy Building)’의 시대를 선언하며 시작합니다. 태양광과 지열을 품고, 단열과 기밀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술로 무장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가 어떻게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상의 쾌적함을 만들어내는지 그 비밀을 파헤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건축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센서를 만나 ‘살아있는 유기체’로 진화합니다. 스스로 환경을 감지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며, 거주자와 교감하는 건물의 등장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나아가 개별 건물을 넘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처럼 연결되는 ‘스마트 시티’의 비전과, 그 속에서 건축가의 역할이 어떻게 ‘지구 관리자’로 확장되는지를 탐색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넘어 빛, 공기, 심리적 안정감 등 인간 본연의 필요를 채우는 건축의 본질을 되묻고, 한 채의 집이 에너지와 자원을 순환시키는 ‘작은 행성’이 될 수 있다는 담대한 상상력을 제시합니다. “어떤 집에 사느냐가 어떤 문명에 사느냐를 결정한다”는 메시지처럼, 이 책은 건축가, 예비 건축주,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지속 가능한 문명을 설계할 영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새로운 별자리를 올리다 Chapter 1: 콘크리트 시대의 황혼 Chapter 2: 집이 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하다 Chapter 3: 보이지 않는 기술의 혁명 Chapter 4: 태양과 바람을 설계하다 Chapter 5: 살아있는 건물 Chapter 6: 도시가 하나의 생태계가 되다 Chapter 7: 인간 중심 건축의 귀환 Chapter 8: 건축가에서 ‘지구 관리자’로 Chapter 9: 집은 작은 행성이다 Chapter 10: 새로운 문명의 설계도 에필로그: 문명을 짓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