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20년의 돌봄과 '아이'가 된 남편을 기리는 한 아내의 이야기이자, 나의 고모부를 위한 추모의 글입니다. 50대 초반에 뇌종양 수술을 받은 남편은 기적적으로 몸의 마비는 풀렸지만, 인지 능력이 일곱 살 수준에 멈춰버렸습니다. 그로부터 20년, 아내는 세상과 단절된 채 남편이라는 '온실 속 화초'를 돌보는 데 자신의 모든 계절을 바쳤습니다. 애증이 뒤섞인 세월 속에서 아내는 노인이 되었고, 마침내 몸져눕게 됩니다. 협심증과 폐혈전 진단을 받고도 아내는 남편 걱정에 입원을 거부합니다. 먼 곳에 살던 딸이 달려와 어머니를 병원에,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시면서 이들의 위태로운 균형은 깨어집니다. 평생의 온실을 떠난 남편은 채 2주도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마치 갑작스러운 된서리에 얼어 죽은 화초처럼. 역설적이게도 남편의 죽음은 아내에게 비로소 자신의 삶을 되찾을 '통로'가 되어줍니다. 운명의 시소 위에서 한 사람은 내려오고 다른 한 사람은 올라섭니다. 돌봄의 무게, 가족이라는 굴레,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복잡한 사랑과 희생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이 비극적인 서사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집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제1장: 온실 속의 아이, 나의 늙은 남편 제2장: 스무 해를 더 산 일곱 살 소년 제3장: 당신을 돌보느라 내 계절은 멈춰 있었다 제4장: 화초가 지고 나서야 봄을 보았다 제5장: 남자가 지고 간 여자의 죽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