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늘 큰 이름들로 기록된다. 왕, 권력, 전쟁, 그리고 승자. 그러나 어떤 시간은 기록되지 않는다. 너무 작아서가 아니라, 너무 아파서 남겨지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
조선의 여섯 번째 왕, 단종. 우리는 그를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숙부에게 쫓겨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왕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짧은 생애 속에는 왕으로 살았던 시간보다 왕이 아니었던 시간이 더 길고 깊게 남아 있다.
강원도 영월, 세상과 멀어진 한 작은 땅. 그곳에서 그는 왕이 아니라 그저 한 명의 소년으로 살아갔다. 그리고 그 곁에는 그를 지켜야 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권력을 지키는 신하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유배지를 선택했던 한 마을의 촌장.
엄흥도.
이 이야기는 왕을 섬긴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왕과 함께 살았던, 그래서 결국 왕의 마지막을 떠안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누군가의 이름으로 불렸던 한 소년 왕의 짧고도 깊은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수정 드림
평범한 일상의 순간 속에서 사라져가는 기억과 감정을 글로 남기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잊히는 것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오래 머무는 이야기들을 조용한 시선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역사 속 인물과 장소를 찾아가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글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경주의 유적과 사찰,
그리고 지나간 시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책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감상한 후 기록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한 소년 왕과 한 사람의 이야기를 조용히 따라가 본 작품이다
프롤로그
1. 광천골로 향하는 길
2. 노산, 그 아이
4. 마을 속의 왕
5. 조용한 균열
6. 떠날 수밖에 없는 밤
7. 마지막 부탁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