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거부한 영원 군주가 통치하는 국가. 권력의 영속을 위해 국가 주도로 ‘인조인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유전자 편집 기술 CRISPR-Cas9으로 설계된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 이름 대신 코드를 부여받는다. 그중에서도 유독 완벽한 외모와 재능을 지닌 개체들은 ‘아이돌 스타’로 선발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화려한 무대 뒤, 그들의 삶은 철저히 통제된 감옥이다. 몸에는 위치 추적 칩이 삽입되어 있고, 도주를 막기 위해 일부러 맞지 않는 큰 신발을 신는다. 식사, 수면, 심지어 미소 짓는 각도까지 모든 것이 설계되어 있다. 이들은 권력층의 자금 세탁과 비밀스러운 목적을 위한 ‘소모품’일 뿐, 일정 시점이 되면 ‘사고’로 위장되어 사라진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바로 팬들의 존재다. 조건 없는 사랑과 관심 속에서, 코드로 불리던 아이들은 자신도 몰랐던 감정을 느끼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시스템의 통제를 벗어난 미세한 오류들이 무대 위에서 나타난다. 노래 가사에 암호를 숨기고, 춤 동작에 구조 요청을 담는다. 이 작은 신호를 포착한 팬들이 온라인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사이, 과거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던 한 망명 과학자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는 인간이 ‘설계 가능한 상품’이 되는 것의 위험성을 폭로하기 위해, 자신이 만든 AI 시스템으로 거대한 통제 네트워크의 심장부를 파고든다. 깨어난 인조인간과 진실을 추적하는 팬, 그리고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과학자. 세 집단의 연결은 거대한 왕국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과 권력의 싸움이 아니다. 유전자는 편집할 수 있지만 자유의지는 복제할 수 없다는 진실을 증명하려는, 존재의 정의를 둘러싼 가장 처절한 전쟁의 시작이다.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아니라, 언제 비로소 ‘태어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왕은 죽음을 거부했다 1부: 생산된 빛 코드로 태어난 아이들 완벽한 얼굴의 실험체 신발 속의 감옥 웃는 법을 배우다 2부: 소비되는 생명 스타가 된 상품 박수와 감시의 경계 금지된 배고픔 사라지는 아이들 3부: 균열 팬이라는 변수 금지된 질문 “나는 누구인가” 삭제되지 않는 감정 첫 번째 반항 4부: 신호 암호가 된 노래 영상 속 구조 요청 사라진 진실 살아남은 기록 5부: 폭로 망명 과학자의 귀환 인간 제조 시스템의 해부 AI의 반란이 아닌 해방 6부: 전쟁 코드 vs 의지 영혼은 설계되지 않는다 붕괴되는 왕국 7부: 회복 이름을 되찾은 아이들 무대가 아닌 세상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노래 에필로그: 그들이 부르지 못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