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유럽의 심장부,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의 모자이크 국가에서 역사의 모든 비극을 온몸으로 통과한 작가가 있습니다. 유대인 아버지와 몬테네그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홀로코스트로 아버지를 잃고, 나치즘과 스탈린주의라는 거대한 폭력의 시대를 문학으로 증언한 다닐로 키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책은 ‘중부 유럽의 보르헤스’라 불리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다닐로 키시의 삶과 작품을 따뜻하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키시에게 문학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망각에 저항하는 치열한 투쟁이었고, 거대 담론에 짓밟힌 개인의 고유한 삶을 복원하는 신성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는 홀로코스트로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유년의 기억을 재구성하고(『정원, 재』), 스탈린주의의 광기 속에 희생된 혁명가들의 삶을 허구와 사실의 경계에서 되살려냈습니다(『보리스 다비도비치를 위한 무덤』). 다닐로 키시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민족주의의 광풍이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지를 날카롭게 고발하며, 모든 억압에 맞서 작가의 양심과 예술의 자유를 지켰습니다. 그의 문학은 20세기의 상흔에 대한 가장 정직하고 깊이 있는 기록이며, 오늘날 우리가 왜 역사를 기억해야 하고,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되묻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닐로 키시라는 위대한 작가의 문학적 깊이는 물론, 폭력의 시대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한 영혼의 숭고한 분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기억의 지진계, 시대를 기록하다 Chapter 1: 재와 정원,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서 Chapter 2: 보리스 다비도비치를 위한 무덤, 역사의 망각에 맞서다 Chapter 3: 해부학 강의, 문학이라는 메스로 시대를 해부하다 Chapter 4: 죽은 자들의 백과사전, 소멸된 삶의 도서관을 짓다 Chapter 5: 마지막 망명객, 파리에서 유고슬라비아를 그리다 에필로그: 인간의 얼굴을 한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