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사에서 가장 강력한 왕권을 휘둘렀던 세조의 뒤를 이은 아들, 예종. 그는 아버지의 위업을 이어받아 안정적인 통치를 펼쳐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19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총명함을 드러내며 세조의 대리청정을 수행했던 그는 이미 준비된 군주였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아버지의 시대가 남긴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예종의 즉위와 함께 조선 역사상 최초의 수렴청정이 시작된다. 어머니 정희왕후가 정치 전면에 나서고, 아버지를 도와 왕좌를 만든 공신 세력은 여전히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었다. 젊은 왕은 자신의 의지를 펼치기도 전에 거대한 권력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서게 된다. 그 폭풍의 시작은 '남이의 옥사'였다. 젊고 유능했던 천재 무장 남이가 역모 혐의로 하루아침에 처형된 이 사건은 예종 시대를 뒤흔든 거대한 정치적 지각 변동의 신호탄이었다. 이 책은 단 14개월이라는 짧은 재위 기간 속에 가려진 예종의 진짜 모습을 추적한다. 공신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왕권을 지키려 했던 그의 고뇌, 부패를 막고 국가의 기틀을 바로 세우기 위해 경국대전 편찬을 독려하고 분경금지법을 시행한 그의 의지, 그리고 스무 살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며 남긴 수많은 의문까지. 우리는 예종의 짧은 생애를 통해 한 개인이 거대한 시대의 흐름과 권력의 속성 앞에서 어떻게 분투했는지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짧았기에 더 강렬했던, 비운의 군주 예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리더십의 무게와 역사의 비정함을 동시에 묻는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짧은 재위, 긴 그림자 Chapter 1. 준비된 군주, 아버지의 유산을 짊어지다 Chapter 2. 조선 최초의 수렴청정: 대왕대비와 공신들의 시대 Chapter 3. 피바람의 서막: 남이 장군의 옥사 Chapter 4. 못다 이룬 개혁의 꿈: 경국대전과 분경금지법 Chapter 5. 스무 살 군주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남겨진 의문들 에필로그: 역사 위를 스쳐 간 별똥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