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 유일하게 외국(청나라 심양)에서 태어나 볼모 생활의 설움을 겪었던 왕, 현종. 그의 재위 15년은 화려한 정복 전쟁이나 찬란한 문화 부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대신 그의 시대는 ‘예송(禮訟)’, 즉 상복을 입는 기간을 둘러싼 치열한 이념 논쟁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이 예법 논쟁은 단순히 낡은 관념의 다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왕실의 정통성과 신하들의 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한, 조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거대한 정치 투쟁이었습니다. 이 책은 현종 시대를 재조명하며, 예송 논쟁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아버지 효종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당대 최고의 거두 송시열과 맞서야 했던 젊은 왕의 고뇌,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정치를 관철해 나가는 과정을 추적합니다. 또한,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경신대기근’ 앞에서 백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군주로서의 면모를 생생하게 복원합니다. 현종은 거대한 담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민생 안정과 국방 강화라는 내실을 다지는 데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조용한 개혁들은 훗날 숙종, 영조, 정조로 이어지는 조선 후기 부흥의 단단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종이 단순한 ‘논쟁의 시대’에 갇힌 왕이 아니라, 원칙과 균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시대의 씨앗을 심은 현명한 리더였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의 정치적 결단과 위기관리 능력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폭풍 속에서 태어난 왕 Chapter 1: 예송(禮訟), 왕국의 이념을 묻다 Chapter 2: 경신대기근, 절망의 땅에서 희망을 찾다 Chapter 3: 끝나지 않은 논쟁, 갑인예송과 왕의 결단 Chapter 4: 조용한 개혁, 내치를 다지다 Chapter 5: 탕평의 씨앗을 심은 군주 에필로그: 원칙과 균형의 시대를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