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조선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과 이웃 나라 일본의 부상은 한 왕조의 운명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격랑의 시대에, 한 소년이 왕좌에 올랐습니다. 훗날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가 되는 고종입니다. 이 책은 고종의 44년 재위 기간을 따라가며, 한 나라의 주권이 스러져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추적합니다.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강력한 섭정과 쇄국정책의 시대부터, 서구 열강에 의해 강제로 문호를 개방하고 외세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비극적인 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 근대 국가를 향한 열망으로 피어났던 개화와 반동의 처절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왕비 민씨의 시해라는 참혹한 비극을 겪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야 했던 군주의 고뇌와 절망 속에서도 그는 마지막 불꽃을 태웁니다. 1897년, 고종은 무너져가는 왕국을 일으켜 세우고 자주독립 국가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합니다. 황제의 자리에 올라 광무개혁을 추진하며 근대화를 향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지만, 역사의 물결은 너무나도 거셌습니다. 러일전쟁의 포화 속에서 헤이그 특사를 파견하며 마지막까지 외교적 노력을 펼쳤으나 결국 강제 퇴위와 국권 상실이라는 비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조선의 왕 26. 고종』은 단순히 한 군주의 개인사를 넘어, 구시대의 종말과 근대의 시작이라는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국가의 운명을 짊어져야 했던 한 인간의 고뇌와 선택, 그리고 좌절의 기록입니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의 역사가 어떤 아픔과 격동을 거쳐왔는지 깊이 성찰하게 될 것입니다. 비운의 군주인가, 아니면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던 마지막 저항가인가. 독자 여러분을 역사의 법정으로 초대합니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격랑의 시대, 비운의 군주 Chapter 1: 흥선대원군의 시대와 쇄국의 그림자 Chapter 2: 개항의 파도와 제국주의의 압력 Chapter 3: 개화와 반동, 비극의 전주곡 Chapter 4: 대한제국 선포, 자주독립을 향한 마지막 몸부림 Chapter 5: 제국의 황혼과 꺼져가는 주권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역사의 법정에 선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