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거래’로 이루어집니다. 중고 장터 앱에서 알림이 울리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보이지 않는 감정과 태도를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왜 어떤 대화는 단 몇 마디만으로도 마음을 지치게 하고, 어떤 거래는 사소한 무례함 하나로 하루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까요? ‘가격 후려치기’는 단순한 협상이 아니라 상대의 가치를 갉아먹는 침식이 되기도 합니다. 일방적인 시간 통보는 약속이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계약을 파괴하는 침입에 가깝습니다. 구매 의사도 없이 던지는 “왜 파세요?” 같은 질문은 상대의 시간을 소모시키는 감정의 블랙홀입니다. 좋은 것만 쏙 빼 가려는 마음, 중고품에서 새것의 완벽함을 기대하는 요구, 그리고 ‘점’ 하나만 찍고 사라지거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무례’까지. 이 모든 행동은 작은 균열처럼 보이지만, 모이면 결국 신뢰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무너뜨립니다. 이 책은 중고 거래라는 세상의 축약판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봅니다. 판매자의 폭리와 사기, 구매자의 무례와 갑질이라는 양면을 모두 살피며, 매너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화폐로 작동하고 비매너는 왜 조용한 파산 선고가 되는지를 탐구합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당신은 어쩌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는 그동안 거래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나의 태도를 세상과 교환하고 있었구나.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거래의 온도 Chapter 1: 가치를 침식하는 언어, ‘가격 후려치기’ Chapter 2: 약속이라는 최소한의 계약, 일방적 통보 Chapter 3: 질문의 탈을 쓴 침입, 소모적 대화의 정체 Chapter 4: 좋은 것만 취하려는 마음, 조각나는 신뢰 Chapter 5: 침묵의 무례, 책임 없는 관계의 종말 에필로그: 우리는 태도를 교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