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II 사령관 리드 와이즈만이 휴대폰으로 찍어 보낸 한 장의 사진, ‘지구셋’(Earthset). 달의 지평선 너머로 지구가 지는 그 경이로운 풍경 앞에서 저는 말을 잃었습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저토록 청초하고 고요한 푸른 별 위에서, 우리는 왜 서로를 겨누고 상처 입히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저의 오랜 방황과 사유의 기록입니다.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단상은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선, ‘경계’의 기원을 파고듭니다. 공포를 먹고 자라나는 ‘두려움의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는지, 그리고 세대를 이어 반복되는 갈등의 중심에 놓인 ‘기억의 불씨’를 들여다봅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의 밀도’가 우리를 얼마나 숨 막히게 하는지도요. 이 책은 절망의 기록이 아닙니다. 오히려 절망의 한가운데서 길어 올린 희망의 연서(戀書)에 가깝습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의 다툼은 잠시 스치는 미세한 파동일지 모릅니다. 인간은 스스로 판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궤도를 스스로 비틀어 새로운 길을 내온 존재이기도 합니다. 달의 고요함 속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비행사의 시선으로, 우리 안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다시 발견하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멀리서 보면, 우리는 싸울 이유가 없는 하나의 존재들이니까요. 이 책은 저 푸른 별의 빛을 되찾기 위한 우리 모두의 여정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꺼질 것 같은 작은 등불에게 Chapter 1 경계의 발명 Chapter 2 두려움의 언어 Chapter 3 기억의 불씨 Chapter 4 욕망의 밀도 Chapter 5 푸른 별을 바라보는 시선 에필로그: 멀리서 보면, 우리는 이미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