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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 강춘자(덤 주는 손길). 등장인물캐릭터사전5강춘자덤주는손길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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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5 강춘자(덤 주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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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강춘자. 나이는 예순여덟. 광주 양동시장에서 반찬가게 한 지가 어언 40년이 넘어부렀소. 사람들은 나를 ‘덤 주는 손길’이라고 부르더랑께. 덤? 그거시 뭐 별건가. 그냥 정이여, 정.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내 맘이제. 해 뜨기 전부터 나와서 멸치 볶고, 나물 무치고, 김치 담그다 보면 하루가 어찌 가는지도 몰라. 이 물 빠진 빨간 앞치마가 내 갑옷이고, 소금기에 거칠어진 내 손이 내 훈장이여. 이 손으로 자식들 다 키우고, 손님들 밥상 채워줬응께. 이것만큼 정직한 손이 이 세상에 또 어딨겄소. 가끔은 좌판에 앉아 지나온 세월을 되짚어보기도 혀. 남편 먼저 보내고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애들 손 끌고 시장에 처음 나왔던 날, 큰놈 대학 등록금 봉투 손에 쥐고 펑펑 울었던 날… 검정 비닐봉지에 반찬만 담은 게 아니라, 내 눈물과 땀, 웃음까지 다 담아서 팔았제. 이 책은 뭐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여. 그냥 시장통 구석에서 평생을 버텨온 늙은이의 두서없는 수다려니 생각해주쇼. 내 투박한 말 속에, 내가 덤으로 얹어주는 반찬 속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 한번 들어볼랑가?

[DeliAuthor]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

춘자라는 이름표와 시장통의 자존심 빨간 앞치마와 소금기 어린 손 검정 비닐봉지에 담긴 인생사 좌판 아래 숨겨둔 보물 시원시원하고 큼직한 내 글씨 내가 덤으로 건네는 말들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은 정(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