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는 땅 아래 또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다. 처음 마주한 불가리아 소피아의 풍경은 낯선 키릴 문자와 노란색 보도블록이 인상적인, 고요한 유럽의 도시였습니다. 발칸의 차분한 햇살 아래 알렉산드르 네브스키 대성당의 황금빛 돔이 빛나고, 비토샤 거리의 노천카페에는 사람들의 나른한 오후가 흐르는 곳. 이곳의 시간은 분명 현재를 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피아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현대적인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계단을 밟는 순간, 발밑에서 거대한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 평범한 일상 아래, 2천 년 전 로마의 심장이었던 ‘세르디카’가 잠들어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지하철 통로 옆으로 고대의 길이 뻗어 있고, 옛 저잣거리와 목욕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숨 쉬고 있습니다. 『땅 아래에 시간이 흐르는 도시, 불가리아 소피아』는 지상의 활기찬 현재와 지하의 장엄한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를 걷는 여행자의 내면을 따라갑니다. 지상의 소음과 지하의 침묵, 현재의 빛과 과거의 그림자를 교차하며 느끼는 감각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했습니다. 이 책은 소피아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발걸음마다 겹겹이 쌓인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사색의 공간임을 이야기합니다. 익숙한 여행에서 벗어나 시간의 깊이를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소피아는 잊을 수 없는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땅 아래, 또 다른 시간이 흐른다 Chapter 1: 황금빛 돔 아래, 지금의 소피아 Chapter 2: 발밑에서 나타난 도시, 세르디카 Chapter 3: 지상의 소음, 지하의 침묵 Chapter 4: 빛과 돌에 새겨진 시간의 결 Chapter 5: 사라지지 않는 것들과 걷는 법 에필로그: 겹쳐진 시간을 느끼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