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20 강민호(초록새싹). 등장인물캐릭터사전20강민호초록새싹_thumbnail
구매 가능

등장인물 캐릭터 사전 20 강민호(초록새싹)

...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오늘도 한 사람의 생이 내 손에서 끝났다. 1톤 트럭의 텅 빈 운전석, 여기서 담배 한 대를 태우는 시간이 내가 유일하게 강민호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사람들은 나를 ‘정리 수납 전문가’로 알지만, 내 진짜 직업은 세상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사람, 특수 청소 및 유품 정리사다. 나는 매일 죽음의 흔적을 지운다. 멈춰버린 시간의 냄새와 고독의 무게가 밴 공간에 들어가, 한 사람의 생애를 상자에 담는다. 누군가는 내 일을 두고 숭고하다 말하고, 누군가는 그저 냄새나는 일이라며 혀를 찬다. 나는 그저 묵묵히 내 일을 할 뿐이다. 하얀 방진복과 마스크는 표정을 가려주지만, 고인의 물건을 향한 내 손길까지 감추지는 못한다. “실례합니다.” 나직이 읊조리며 먼지 쌓인 사진첩을, 빛바랜 옷가지를, 멈춰버린 시계를 들어 올린다. 그것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한 사람이 치열하게 살아냈다는 감사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내 SNS 프로필 사진은 길가에 핀 작은 들풀이다. 나는 그 연약한 생명을 보며 ‘초록새싹’이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내가,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것이다. 이 책은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존엄을 길어 올리는 한 남자의 묵직한 고백이다. 누군가의 방이 비워져야, 그곳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이 시작될 수 있음을. 상자 안에 담기는 것은 한 사람의 평생이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그 모든 끝에서 발견하는 단 하나의 희망, 새로운 시작이다. 언젠가 내 마지막을 정리할 이름 모를 당신에게, 나는 이 기록을 남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사람 (Identity) 무채색 방진복과 조심스러운 손길 (Appearance & Habit) 상자 안에 담긴 평생의 무게 (Life Episode) 고인의 마지막 보물 (Objects) 정갈하고 깊이 있는 내 글씨 (Handwriting) 내가 떠난 자리에 남기는 인사 (Language) 언젠가 내 방을 정리할 그대에게 (Vision)